어젯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시험치르느라 못잤고 지금은 가채점 결과를 보고 나서 잠이 달아났습니다.
저도 합격 수기를 쓰게 되는 날이 오게 되었네요.
지금껏 살면서 항상 마음 한켠에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다는 것에 남 모르게 움츠려들고 직장을 구하려 해도 자신감도 떨어지고 하던중에 그동안 수없이 다짐만 하다가 엄두도 못내고 검색만 하고 포기하길 여러번..우연히 접하게 된 어르신들의 검정오름 후기들...후기들을 보니 다들 조실장,조실장...거의 뭐 신앙인가 싶을정도로 칭찬을 하고 있더라구요. 어르신들 글을 보고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무작정 전화를 걸어서 상담해주시는 분께 조실장님 이냐고 묻기까지 했습니다.
조실장님과의 통화를 했는데 처음엔 공부에 손을 너무 오래놔서..학창시절 공부를 잘 하지는 못했다는것, 아이들 넷을 키우고 있다는것등등 자신감 없게 이야기를 꺼냈는데 어느순간 통화를 할 수록 '할 수있겠네? 별거 아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감을 심하게 심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일단 시작하게된 검정고시 공부
20년을 넘도록 공부도 안하고 드라마만 보고 또 그동안의 바꼈을 교과과정을 생각지도 않고 무작정 자신감이 넘치던 때, 책을 받아들어보니 하얀것은 종이이고 검은것은 글자라는 것은 알겠는데 또한 분명히 한글로 적혀 있는데 어째서 전혀 모르는 말 뿐인건지...
책을 대충 훑어 보고 저는 조실장님께 전화해서 이거 할...수 ...있...을 까요?로 다시 태도 전환..왜 안되냐며 첨엔 다 그렇다며 일단 자신이 시킨것만 제대로 해보고 그때가서 이야기 해보자고 하시더라구요.
하란대로 했는데 왜 난 여전히 백지 상태일까를 의심하며 시키는데로 두어달 하다보니 어느순간 이해하려 노력 하지 않았고 암기하려 하지 않았는데도 제 머릿속에 남아있다는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게 조실장 효과인가??
말한마디로 천냥빛 갚는다...아니 말로 덕을 쌓는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조실장님 당신은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계시는 군요...
게임만 하는 대학생 아들놈 혼내가며 말안듣는 중2병 딸래미에 머리좀 컸다고 말대꾸 하는 초6아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매일 노는 막둥이까지 케어해 가며 살림해 가며 같이 공부하자고 어르고 달래고 어떨땐 짜증도 나고 어떨땐 때려치고 싶다가도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 통화숙제를 하고 나면 다시 공부를 억지로라도 조금씩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정답지 나오자 마자 가채점 하고 보니 예상보다 높은 점수에 어안이 벙벙 합니다.
남의 성적표에 다들 관심 많으시죠?
제성적은 과학 84점
영어 76점
국어 92점
사회 96점
도덕 96점
한국사 100점
수학 90점
총점 634점 평균 90점대로 넉넉하게 합격 했습니다.
조실장님께 문자 보냈더니 자신의 일이냥 바로 전화 해주셔서 축하해 주고 고생 많았다며 너무 열심히 하셨던거 아니냐며 제게 공을 다 돌리더군요. 공부는 제가 한게 맞지만 때에 맞게 계속 격려해 주고 공부하는 법 알려주시고 자신감 심어준 덕분에 저도 공부를 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조실장님 아니었다면 저는 포기가 빠른편이라 벌써 포기하고 또다시 검정고시 다시 준비해볼까?? 고민하고 있을 미래의 모습이 있었을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통화 할 일도 없겠지만 제게 큰 선물 주신 거 평생 잊지 못할것 같아요.